목회자는 항상 가난해야 하는가? 반대로 얼만큼 부자면 비난 받지 않을까? 나는 40이 된 2019년 8월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나는 나의 결정이 부끄럽지도 세속적이지도 않다고 믿는다. 교회가 나의 가족과 노후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고, 더욱이 하나님께서도 나의 연금은 책임지지 않을 것을 잘 안다. 현재의 여러 지표는 향후 목회자의 경제적 어려움이 급속히 가중 될 것을 가리키고 있다. 오늘의 글에서는 왜 목사의 경제적 독립인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후 이어질 글들에서는 개인적인 저축과 투자의 일기를 기록하려고 한다.
왜 경제적 독립인가?
1) 나는 퇴직금을 교회로 부터 받을 수 없다.
나도 퇴직금 1억은 받고 싶다. 그런데 이만큼의 퇴직금을 줄 수 있는 교회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목회자는 교단에서 운영하는 연금 프로그램 가입되어 있고, 그 수령액은 물가를 고려 할 때 크게 많지 않은 금액이다. 통합측의 교회는 20년을 목회한 목회자는 은퇴 후 매월 150만원 상당의 연금을 지급 받게 된다. 합동측은 128만원을 수령받는다. (https://www.nocutnews.co.kr/news/4202182) 하지만 대부분의 목사는 연금은 생각도 못한다. 매월의 사례비 조차 보장되지 않은 목회에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형교회 목사는 19억에서 1억을 더 받고자 교회와 목회자가 서로 고소하는 일들도 있다고 한다. 은퇴 목회자가 퇴직금으로 인해 교회와 관계가 뒤틀리는 이야기는 이제 흔한 뉴스가 되었다.
나의 현실과 목회적 철학을 봤을 땐 나는 대형교회에 갈 확률도 없고, 나의 목회가 대형교회화 되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상가 2층에서 개척한 교회의 목회자도 되지 않을 것이다. 나의 목회 현장은 성도로 하여금 나의 노후를 보장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나의 퇴직금을 챙겨줄 성도와 교회는 나에게 없을 것이다.
2) 20:80
필자의 교단인 미장로교회(PCUSA)의 최근 통계를 보면 대략 적으로 20~30%의 교회가 교단내의 70~80%의 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목회자의 80%는 20%의 목회자가 교회라는 공동체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함을 뜻한다.
3) 사례비
필자의 주변을 봐도 대부분의 목회자는 최저 임금을 받고 사역하고 있다. 부목사는 $1500~$2000, 전도사는 $800~$1500. 파트타임 사역자로써 사역시간의 정확하게 fix되어만 있어도 다행이다. 파트사례비에 풀타임 사역을 요구 하고 있으니, 도대체 교회 사역에 묶여 있는 목회자들은 생활을 어떻게 유지하라는 것일까? 맞다. 사모가 대부분 생활비용의 나머지를 감당하고 있다. 데이케어, 식당일, 피아노 레슨... 등등
이런 상황속에서 저금이 가능이나 할까?
나는 하나님의 소명을 감당하고 싶다. 하지만 그 소명을 감당하고자 가족들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 나는 사랑하는 세 딸이 있다. 이 아이들이 아빠의 신앙 때문에 선택이 없는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다. 하나님의 소명을 감당하는 목회자와 딸바보 아빠의 존재 사이에서 "경제적 독립"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경제 공부를 시작하며 돈의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되고, 목사라는 존재가 결국 경제적 독립의 목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신학적 변증보다는 현실적 상황에 바탕을 두고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또한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면서 변하는 나의 생각들도 글로 기록되어질 것이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다같이 사모님들과 행복한 노년을 보낼 꿈을 꾸며, 함께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할까나?